독도 아리랑 - “해무를 걷는 노래”
시인 이영하
동해의 물결 위로
바람이 먼저 길을 내고
독도는 묵묵히
오천 년의 등불처럼 서 있었다.
파도는 쉼 없이
그의 발등을 어루며 충성을 맹세하고
새들은 날개로
새벽의 국경선을 그어 올렸다.
어떤 날은 폭풍이 몰아쳐도
섬은 한 번도 뒤로 물러난 적이 없다.
이끼와 괭이갈매기의 울음 속에서
이곳은 조용하지만 단단한 노래를 배운다.
누구의 것도 빼앗길 수 없다는 듯
절벽 하나하나가 역사처럼 서 있고
바위 틈에 핀 작은 풀조차
“여기가 조국이다”라고 흔들린다.
오늘 나는
그 바람 한 조각을 가슴에 넣고 돌아온다.
독도 아리랑은
이 나라가 품은 가장 오래된 심장소리이니.